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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신생아 농피증, 포도상구균 감염 – 피부 벗겨짐, 물집 동반 감염

신생아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면역 방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균성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감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가 바로 **농피증(impetigo)**이다. 농피증은 일반적으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나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신생아기에는 포도상구균이 주요 원인균이다. 이 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신생아에게는 국소 피부 감염을 넘어서 전신으로 퍼질 위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에서 나타나는 포도상구균 감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는 흔히 **수포성 농피증(bullous impetigo)**이라 불리는 형태이다. 피부에 작은 물집이나 고름이 찬 수포가 형성되고, 이후 얇은 막처럼 벗겨지며 황금빛의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수포가 터지면 피부가 헐거나 진물 형태로 번질 수 있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신생아 간에도 쉽게 퍼진다. 감염 부위는 주로 얼굴, 팔, 다리, 엉덩이 등 마찰이 잦은 부위에서 시작되며, 드물게는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질환으로는 **신생아 포도상구균성 화상피부 증후군(SSSS: Staphylococcal Scalded Skin Syndrome)**이 있다. 이는 독소를 생성하는 특정 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신 질환으로, 피부가 화상처럼 벗겨지고 발열, 보챔, 탈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겉보기엔 중증 화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진피층은 손상되지 않고, 표피 상부만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질환은 특히 생후 1개월 미만의 미숙아, 면역저하 신생아에서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농피증이나 SSSS의 진단은 대개 임상적으로 가능하지만, 병변에서 분비물이나 물집을 채취하여 세균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정확한 원인균을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할 수 있다. 때로는 바이러스성 수포감염(예: 단순포진)이나 진균 감염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또한, 신생아의 경우 전신 증상(열, 식욕저하, 무기력 등)이 동반된다면 혈액검사, 요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 패혈증을 감별하기 위한 정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신생아 농피증, 포도상구균 감염 – 피부 벗겨짐, 물집 동반 감염

 

농피증의 치료는 감염의 범위와 중증도에 따라 다르다. 국소 감염의 경우 무피로신(mupirocin) 같은 국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병변이 넓거나 다수의 부위가 침범된 경우에는 전신 항생제(예: 세팔렉신, 디클록사실린) 복용이 필요하다. 신생아기에는 내복약보다 정맥주사 항생제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SSSS는 전신 항생제 치료 외에도 수분 보충, 전해질 교정, 감염 관리 등 입원 치료가 요구된다. 이때 격리

조치를 통해 병원 내 감염 전파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신생아 농피증은 손 위생, 수유 도구 및 기저귀 교환 시 위생관리, 주변 가족의 피부 감염 관리 등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성인이나 보호자에게 포도상구균 감염이 있으면 신생아와의 접촉을 삼가야 하며, 특히 코, 입 주변에 농가진 병변이 있는 경우 접촉감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손에 상처가 있거나 감염 증상이 있는 보호자는 일시적으로 아기와의 접촉을 피하고, 수유 전후 철저한 손 씻기 및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대부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을 경우 수일 내 호전되며, 피부 손상도 흉터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저체중아, 동반 질환이 있는 신생아의 경우에는 감염이 빠르게 퍼지거나 패혈증, 폐렴 등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SSSS 또한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심한 수분 손실, 체온 조절 장애, 2차 감염 등의 위험이 커지므로 반드시 빠른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신생아기의 피부 감염은 비교적 흔하면서도 빠르게 중증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물집이나 진물도 절대 가볍게 보아선 안 된다. 특히 피부가 벗겨지거나 붉은 발진이 번지며 열이 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포도상구균 감염은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면역이 미성숙한 신생아에게는 위험한 질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소 예방과 위생 관리, 보호자 감염 상태에 대한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