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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영유아 피부 질환 총정리 (한포진, 두드러기, 농가진 등)

영유아기는 피부가 연약하고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땀샘, 피지샘, 각질층 등 피부 보호 장벽의 기능이 미성숙할 뿐 아니라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이나 감염에도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후 1년 이내에는 감각신경 발달도 미완성되어 있어 피부 가려움이나 통증에 대한 표현이 제한되며,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본 글에서는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주요 피부 질환인 한포진, 두드러기, 농가진, 기저귀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그리고 혈관종 및 기타 특이 피부병변까지, 여러 질환을 통합적으로 정리해본다.

영유아 피부 질환 총정리 (한포진, 두드러기, 농가진 등)

먼저 **한포진(dyshidrotic eczema)**은 주로 손가락 옆면이나 발가락 주변에 작고 깊은 수포가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성인에게도 나타나지만, 특히 손발에 땀이 많은 영유아에서 종종 관찰되며, 수포가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터지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땀샘 기능 이상, 피부 자극, 알레르기 체질,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는 수포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가벼운 경우에는 보습 및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로 조절이 가능하고,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항염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두드러기(urticaria)**는 피부의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면서 부종과 가려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다. 흔히 ‘벌레에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른 붉은 반점’으로 표현되며, 크기나 모양이 다양하고, 수시간 내에 없어졌다가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기는 특징이 있다. 원인은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 음식 알레르기, 약물, 기온 변화 등 다양하며, 소아 두드러기의 약 80%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급성 두드러기는 보통 수일 내 호전되며 항히스타민제로 증상을 조절한다. 만성 두드러기(6주 이상 지속)는 면역학적 원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농가진(impetigo)**은 주로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에 의한 전염성 피부 감염증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서 흔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얼굴, 코 주변, 팔 등에 작은 수포가 생기고 터지면서 노란 고름 딱지(벌꿀색 가피)를 형성하는 것이다. 매우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집단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경증의 경우에는 국소 항생제 연고 치료가 가능하지만, 병변이 넓거나 재발이 반복되면 경구 항생제가 필요하다.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손톱을 짧게 자르고 손 씻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기저귀 피부염(diaper dermatitis)**도 매우 흔한 피부 문제 중 하나이다. 기저귀 부위의 습기, 마찰, 소변 및 대변 내 자극 물질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발적과 피부 벗겨짐이 특징이며, 심해지면 궤양, 진물, 2차 감염이 동반될 수 있다. 칸디다(진균) 감염이 동반될 경우 기저귀 부위 외곽에 위성 병변이 나타나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예방 및 치료의 핵심은 자주 기저귀를 갈고, 피부를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보습제 및 아연 화합물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진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진균제를 병용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은 생후 수주 내에 아기의 두피, 귀 주변, 눈썹 부위, 코 옆에 노란 각질이 붙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흔히 ‘머리에 딱지가 앉았다’고 표현되며, 이마와 볼까지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피지선 활동이 활발한 신생아기에는 흔하게 나타나며, 대개 가려움이 없고 통증도 동반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각질이 두껍고 넓게 퍼지거나 2차 감염의 위험이 있다면, 부드러운 세정과 보습, 필요 시 국소 항진균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또한 영유아기에는 다양한 선천성 피부 병변이 발견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혈관종(hemangioma)**이며, 태어난 직후 또는 생후 몇 주 내 붉거나 보라색 반점이 생기며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은 생후 1년까지 성장한 뒤 서서히 퇴화하지만, 눈 주변, 기도 부위, 생식기 근처처럼 기능을 방해하거나 출혈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프로프라놀롤 경구용 약제가 1차 치료로 사용되며, 일부는 레이저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몽고반점, 선천성 모반, 선천성 피부 결절종 등 다양한 색소성 병변이 발견되며, 대부분은 정기적인 관찰과 피부과 진료로 관리된다.

 

이 외에도 영유아 피부에는 다양한 질환이 혼재해 나타날 수 있으며, 각각의 양상이 비슷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하다. 단순한 땀띠나 접촉 피부염도 반복되면 만성화될 수 있고, 알레르기 피부염은 만성 아토피로 진행할 수 있다. 피부 문제는 아이의 수면, 수유,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영유아 피부 질환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치료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비슷한 외형의 피부 이상이 서로 다른 원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가려움, 수포, 딱지, 각질, 진물, 부종 등의 양상과 병변의 위치, 지속 기간, 재발 여부를 잘 관찰하여 초기부터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기의 피부 건강과 전반적인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보호자는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소아과 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