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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대천문이란? 부드러운 머리 꼭대기의 의미와 역할 신생아의 머리 꼭대기를 살펴보면, 두개골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고 부드럽고 오목하게 만져지는 부위가 있다. 이것이 바로 **대천문(Anterior Fontanelle)**이다. 많은 보호자들은 아기의 머리에 손을 댔다가 이 부드러운 부위를 느끼고는 “눌러도 괜찮은 건가요?”,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요?”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실제로 대천문은 신생아기와 영아기의 발달 상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이며, 건강한 아기의 자연스러운 신체 구조 중 하나다. 특히 대천문은 출산 과정과 두개골 성장, 뇌압 상태 확인, 대사 질환 감별 등 다양한 의학적 정보를 담고 있는 창(window)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진찰 시 반드시 확인하는 부위다.대천문은 해부학적으로 전측 천문이..
신생아 엉덩이 딤플, 그냥 둬도 될까? 척추 이상과의 연관성 신생아의 엉덩이 위쪽, 즉 꼬리뼈 근처에 오목하게 들어간 작은 함몰 부위, 이른바 ‘딤플(dimple)’은 생후 초기 진찰 시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자주 발견하게 되는 신체 소견 중 하나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기 엉덩이에 움푹 들어간 구멍이 있는 걸 처음 보게 되면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울 수 있다. 의료진으로부터 “천골부 딤플(sacral dimple)”이라는 설명을 듣고 나면, 이것이 신경계 기형의 징후는 아닌지, 혹시 수술이 필요한 상태는 아닌지, 나아가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는 없는지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 딤플은 해부학적 정상변이에 해당하며, 특별한 검사나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문제는 드물게 척추 이상이나 신경계 기형, 특히 *..
영유아 장중첩증 – 갑작스러운 복통과 대변에 피 장중첩증(Intussusception)은 장의 일부분이 그 다음 부분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장이 겹겹이 중첩되는 상태를 말하며,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불명의 급성 복부 질환 중 하나다. 마치 망원경이 접히는 것처럼 장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게 되면,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장 폐색이 일어나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장의 괴사나 천공, 복막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전형적인 장중첩증은 소장의 말단부(회장)가 대장의 시작 부분(맹장) 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회맹부형이 대부분이며, 전체 장중첩증의 약 90%를 차지한다.장중첩증은 생후 3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가장 흔하며, 특히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건강한 남아에서 잘 발생한다. 여아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빈도를 보이고, 명확한 해부학적 이상이 없..
모유 수유 중 약물 복용과 수유 중단 기준 신생아를 둔 많은 부모들이 모유 수유 중에도 몸이 아플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약물을 복용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감기약, 항생제, 통증 조절제부터 만성 질환 치료제까지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이 약을 먹고도 수유를 해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은 매우 흔하다. 모유를 통해 약물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경로와 양, 그리고 약물의 특성에 따라 수유를 계속해도 되는지 혹은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하는지가 결정되며, 이는 단순한 상식이나 인터넷 정보로 판단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다.모유를 통한 약물 전달은 약물의 분자량, 지용성, 단백결합율, 반감기, 생체이용률, 투약 경로 등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의 약물은 일정량이 모유로 분비되지만, 이는 대체로 모유 1mL당 수십 나노그램에서 수 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신생아 농피증, 포도상구균 감염 – 피부 벗겨짐, 물집 동반 감염 신생아의 피부는 성인보다 얇고 면역 방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균성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감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가 바로 **농피증(impetigo)**이다. 농피증은 일반적으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나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신생아기에는 포도상구균이 주요 원인균이다. 이 균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신생아에게는 국소 피부 감염을 넘어서 전신으로 퍼질 위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에서 나타나는 포도상구균 감염성 피부질환 중 하나는 흔히 **수포성 농피증(bullous impetigo)**이라 불리는 형태이다. 피부에 작은 물집이나 고름이 찬 수포가 ..
아기 눈동자 흔들림 (안진, Nystagmus) 아기 눈동자가 떨리는 이유 – 단순한 버릇일까, 질환의 신호일까?아기의 눈을 바라보다 보면, 정면을 응시하지 못하고 양쪽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때, 부모는 당혹스러움을 느끼며 ‘정상 발달의 일부일까’, ‘시력 이상일까’, 혹은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다양한 걱정을 하게 된다. 이처럼 아기의 눈동자가 좌우 또는 상하로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이를 **안진(Nystagmus)**이라고 한다.안진은 단순히 눈의 떨림이 아니라, 눈을 움직이는 신경계 조절 시스템의 이상이나 시각 기능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특히 영유아기 안진은 일부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상당수는 시력 저하나 뇌신경 발달 이상 등 심각한 질환..
모야모야병: 뇌혈관이 막히는 희귀질환 모야모야병이란? – 이름만큼 낯설지만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모야모야’라는 이름만 들으면 장난감이나 음식 이름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은 뇌혈관에 발생하는 드문 질환으로, 특히 소아기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주될 정도로 위험성이 큰 질환이다.‘모야모야’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안개처럼 뿌연’이라는 뜻으로, 좁아진 뇌혈관 주위에 형성되는 가느다란 혈관들이 안개처럼 퍼져 보이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 이 병은 처음 일본에서 보고된 이후 아시아권에서 주로 발견되어 ‘동양인에게 더 흔한 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인 내경동맥(internal carotid ar..
영유아 피부 질환 총정리 (한포진, 두드러기, 농가진 등) 영유아기는 피부가 연약하고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땀샘, 피지샘, 각질층 등 피부 보호 장벽의 기능이 미성숙할 뿐 아니라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작은 자극이나 감염에도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후 1년 이내에는 감각신경 발달도 미완성되어 있어 피부 가려움이나 통증에 대한 표현이 제한되며,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해진다. 본 글에서는 영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주요 피부 질환인 한포진, 두드러기, 농가진, 기저귀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그리고 혈관종 및 기타 특이 피부병변까지, 여러 질환을 통합적으로 정리해본다.먼저 **한포진(dyshidrotic eczema)**은 주로 손가락 옆면이나 발가락 주변에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