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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사경(Torticollis)이란? 아기 목이 한쪽으로만 돌아갈 때

🍼 아기 목이 한쪽으로만 돌아가요: 단순 자세 문제일까?

갓 태어난 아기의 머리가 항상 한 방향으로만 돌아가 있고, 반대쪽으로는 잘 돌리지 않으려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단순한 습관인지 병적인 상태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신생아의 자세 습관으로 여겨지지만,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선천성 근성 사경(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을 포함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사경은 목의 근육 이상으로 인해 머리와 목이 한쪽으로 기울고 반대쪽으로 회전되는 자세 이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SCM(흉쇄유돌근)의 단축 혹은 섬유화에 의해 발생하며, 출생 직후부터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경의 원인, 진단, 감별질환, 치료 접근법, 그리고 부모가 주의 깊게 관찰하고 대처해야 할 사항들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세히 다룹니다.

 

사경(Torticollis)이란? 아기 목이 한쪽으로만 돌아갈 때

사경의 정의 및 유형 – 선천성과 후천성의 구분

📌 사경의 형태: 근성, 골격성, 신경성

‘사경(Torticollis)’은 라틴어로 '비틀린 목'을 의미하며, 형태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선천성 근성 사경 (Congenital Muscular Torticollis, CMT):
    출생 전 또는 출생 중 외상에 의해 흉쇄유돌근이 손상되거나 섬유화되어 짧아진 경우
    가장 흔한 형태 (전체 소아 사경의 약 70~80%)
  • 후천성 사경 (Acquired Torticollis):
    외상, 염증, 감염, 신경학적 이상, 척추 기형 등에 의해 생후 수개월~수년 후 발생
  • 골격성 사경 (Osseous Torticollis):
    선천성 경추 기형, 반측 척추, 기형성 척추 분절 등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것
  • 신경성 사경 (Neurologic Torticollis):
    뇌성마비, 뇌종양, 후두신경 손상 등으로 발생

흔한 CMT는 생후 2~6주 이내에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고,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데 제한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만져보면 짧아진 근육 부위에 딱딱한 덩어리 혹은 긴장된 밴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사경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늦게 발견될수록 재활 기간이 길어지고 해부학적 변형(예: 안면 비대칭, 두개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과 위험 요인 – 출생 전후의 손상부터 위치 습관까지

📌 사경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

1) 선천성 근성 사경 (CMT)
CMT는 주로 출생 전 자궁 내 위치 이상이나 분만 중 외상으로 인해 SCM 근육에 손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 섬유화가 발생하면서 발생합니다.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습니다:

  • 난산 및 산도 내 분만 손상 (겸자분만, 흡입분만 포함)
  • 태아의 자궁 내 위치 이상 (ex. breech position)
  • 쌍태아 출산
  • 저체중아 또는 조산아

SCM에 혈종이 생긴 후 흡수 과정에서 근육이 단축되고 섬유화되면서 사경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출생 후 2~4주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집니다. 이 결절은 수주 내에 사라지지만 목의 운동 제한은 남을 수 있습니다.

 

2) 후천성 사경
영유아기에 흔한 후천성 사경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부 림프절염, 인두염 등 감염성 요인
  • 외상에 의한 연부조직 손상
  • 약물 유발성 근긴장 이상증 (예: 항정신병 약물)
  • 경추 이상, 측만증

또한 아기의 수면 자세와 수유 시 목의 한쪽 방향으로만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비대칭적인 육아 습관도 사경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 유도성 사경(positional torticollis)은 기능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예후가 좋습니다.

 

진단 및 감별 –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 영상검사까지

사경의 진단은 정확한 병력 청취와 자세한 신체검사로 대부분 이뤄집니다. 특히 SCM의 단축 여부, 기울어짐 각도, 운동 범위 제한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적 접근법:

  • 병력: 출산 방식, 산전·산후 합병증, 증상 시작 시기
  • 신체검진: SCM 근육 촉진, 머리 기울임, 회전 범위 평가
  • 정형외과 또는 재활의학과 의뢰: 전문적 관절 가동 범위 측정

영상검사 및 감별진단 필요 시:

  • 경추 X-ray 또는 경추 CT: 선천성 척추 기형 감별
  • 경부 초음파: SCM 근육 내 섬유화나 종괴 확인
  • 뇌 MRI 또는 신경학적 검사: 신경성 사경 감별 필요 시

감별진단 목록:

구분주요 감별질환특징
골격성 경추 기형, 반척추 구조 이상, 운동 제한 있음
신경성 뇌성마비, 뇌종양 신경학적 징후 동반
감염성 림프절염, 연부조직염 통증, 열 동반
안과성 사시, 복시 고개를 기울여 시력 보정
 

특히 신경성 또는 안과성 원인의 사경은 치료 방향이 전혀 다르므로 단순한 물리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추가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치료 및 예후 – 조기 물리치료가 핵심

📌 비수술적 접근이 원칙, 수술은 일부 예외

선천성 근성 사경의 치료 원칙은 비수술적 물리치료입니다. 생후 1~2개월 내에 발견되어 적극적으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면 90% 이상에서 완전한 회복이 가능합니다. 치료의 골자는 근육의 스트레칭, 자세 교정, 대칭적 움직임 유도에 있습니다.

 

① 물리치료

  • 수동적 스트레칭 (회전 및 측굴 운동)
  • 복부 눕힘 운동(tummy time)
  • 고개 반대 방향으로 유도하는 시각 자극
  • 수유 자세 조정
  • 치료 기간: 3~6개월 이상 지속

② 부모의 일상 관리 팁

  • 아기의 머리 방향을 자주 바꿔줌
  • 수유 시 좌우 번갈아 제공
  • 장난감 또는 소리 자극을 머리 반대쪽에 제공
  • 수면 자세 관찰 (지나친 한 방향 자세 방지)

③ 수술적 치료 (근 연장술)

  • 물리치료에도 1세 이후에도 증상 지속
  • 안면 비대칭이 심하거나 운동 범위 제한이 명확한 경우
  • 성공률 90% 이상, 재활 병행 시 효과 큼

생후 3개월 이전에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90% 이상 정상 회복된다고 보고하며, 조기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치료가 지연될수록 두개 비대칭, 안면 비대칭, 시지각 발달 지연 등 2차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 결론 요약 – 아기 사경, 단순 자세 이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영아기의 사경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과 형태에 따라 접근 방식과 치료 예후가 매우 달라집니다. 특히 근육성 사경(CMT)은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물리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므로, 아기의 머리 위치가 한쪽으로 지속적으로 기울거나, 반대쪽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한 습관이나 자세로 여겨 방치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경학적 문제, 척추 기형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필요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아기의 정형적 성장과 발달을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초기 개입이 아기의 건강한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