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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편도 비대 vs 아데노이드 비대: 영유아 수면장애의 원인 분석

💤 깊은 잠을 못 자는 아이, 단순한 뒤척임일까요?

영유아가 자는 동안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주 깬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수면 장애는 아이의 성장과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편도(tonsil) 또는 아데노이드(adenoids)의 비대입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는 모두 면역 기능과 관련된 림프조직으로, 감염에 대한 방어 기능을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기도를 좁히거나 막아 수면 중 호흡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조직의 차이와 그로 인한 증상, 진단 방법 및 치료 접근법까지, 영유아 수면장애의 해부학적 원인을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편도 비대 vs 아데노이드 비대: 영유아 수면장애의 원인 분석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구조와 기능 차이

📌 림프조직의 일종, 그러나 위치와 역할이 다르다

**편도(Tonsils)**는 구강 뒤쪽, 목젖 양 옆에 위치한 림프조직이며, **아데노이드(Adenoids)**는 비강 뒤쪽, 목구멍 윗부분(비인두)에 위치해 외부에서 직접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두 조직 모두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탐지하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편도 비대(Hypertrophic tonsils)
    • 목 안쪽에서 육안으로 쉽게 관찰 가능
    • 음식을 삼키거나 말을 할 때 불편감 유발
    • 감염 시 고열, 인후통 동반
  • 아데노이드 비대(Adenoid hypertrophy)
    • 비인두 공간에 있어 직접 관찰 어려움
    • 코막힘, 입벌림 호흡, 수면 중 코골이, 중이염과 연관
    • 감기 없이도 만성 콧물 또는 기침 유발

아데노이드는 생후 6개월부터 성장해 4~7세에 최대 크기에 이르며, 사춘기 이후 점차 퇴축합니다. 반면 편도는 전체적으로 성장 발달과 비례하며 반복 감염 시 더욱 커질 수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면장애와 연관된 주요 증상들

📌 코골이부터 주간 행동문제까지

편도 또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거나 좁아져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는 깊은 수면에 도달하지 못하고,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며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인 증상

  • 심한 코골이 또는 주기적인 무호흡
  • 수면 중 뒤척임, 깜짝 놀라 깸
  • 입벌림 호흡
  • 주간 졸림, 짜증, 주의력 저하
  • 성장지연 및 식욕감소
  • 얼굴 골격 변화 (아데노이드 얼굴: 긴 얼굴, 윗입술 돌출)

**3세 이하 영유아의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약 1~5% 이며, 이 중 상당수는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아데노이드 비대는 소아 중이염, 만성 부비동염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진단: 영상 검사와 수면다원검사

📌 비대 여부 판단을 위한 접근법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편도 비대는 이비인후과 진료에서 구강검진만으로도 쉽게 판단됩니다. 아데노이드는 위치상 직접 보기 어려워 측면 경부 X선 또는 내시경을 이용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주요 진단 방법

  • 이비인후과 진찰: 편도 크기 확인 (4단계 분류)
  • 측면 두부 방사선 (Lateral neck X-ray): 아데노이드 크기 평가
  • 비인두 내시경 검사: 직접 아데노이드 관찰 가능
  • 수면다원검사 (Polysomnography):
    • 수면 중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측정
    • 치료 여부 결정 기준
    • AHI ≥1이면 비정상, ≥5이면 중등도 이상으로 간주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고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수술을 포함한 조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및 예후 – 수술만이 답일까?

📌 증상 정도에 따른 맞춤 접근

경증 비대의 경우, 감염 조절과 함께 비강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편도절제술, 아데노이드절제술)가 필요합니다.

수술 적응증

  • 수면무호흡지수(AHI) 5 이상
  • 야간 호흡 곤란 지속
  • 반복적인 편도염 (연 7회 이상)
  • 중이염, 부비동염의 반복적 발생
  • 성장 지연 및 주간 기능장애 동반

편도절제술(Tonsillectomy) 및 **아데노이드절제술(Adenoidectomy)**은 대개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수술 후 7~10일 간 통증과 출혈의 가능성이 있으나 대부분 잘 회복됩니다.
최근에는 두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T&A 수술(Tonsillectomy & Adenoidectomy)**이 수면무호흡 개선에 있어 가장 효과적일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수술 후에는 약 80% 이상의 환아에서 수면 질이 향상되고 행동 문제가 개선되며, 성장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 결론 요약 – 아이의 ‘잠버릇’, 해부학적 원인부터 살펴야

아이가 잠을 자면서 코를 골거나 자주 깨는 현상은 단순한 수면 습관 문제가 아니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와 같은 해부학적 이상으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아데노이드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아가 지속적으로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막힘이 있다면 전문적 검진과 영상 평가가 필요합니다.

수면 중 호흡장애는 장기적으로 아이의 두뇌 발달, 면역력, 행동 및 학습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수면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상 신호가 보일 경우 빠르게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조기에 진단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아이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