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 간과하면 안 되는 신호
아기의 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부모는 종종 우연히 발견한다. 목욕을 시키거나 아기의 얼굴을 가까이했을 때, 귓속에서 시큼하거나 비릿한 냄새가 느껴지면 당황하기 쉽다.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귀지나 땀, 피지로 인한 일시적인 냄새일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냄새가 강할 경우 의료적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외이도염(ear infection), 귀지 과다 축적, 또는 진균감염(곰팡이 감염)은 악취를 동반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아기의 귀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구조적으로 통기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냄새가 난다고 간과하지 말고, 지속 여부와 함께 통증, 분비물, 열 등 동반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지의 생리적 기능과 문제점
귀지는 외이도(귓구멍)에서 분비되는 지방질의 물질로, 먼지나 세균의 침입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귀지는 건조하거나 끈적한 형태이며, 자연스럽게 외이도 밖으로 배출되는 자정 기능이 있다. 하지만 아기들은 외이도가 짧고 좁아 귀지가 쉽게 쌓이고, 축적된 귀지가 산화되면 시큼한 냄새를 낼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예민한 아기에게 귀지가 오랫동안 남아 있거나 너무 단단하게 압축되면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과도한 귀지 축적은 청력 저하, 외이도 폐색, 통증뿐만 아니라 냄새의 원인이 되며, 물이 귀 안에 들어가면 귀지가 팽창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외이도염: 귀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
아기에게서 귀 냄새가 지속적으로 나고, 분비물이 동반된다면 외이도염(acute otitis externa)을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한다. 외이도염은 외이도 피부에 세균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염증으로, 습한 환경, 잦은 귀 자극, 귀지 제거 시 상처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주로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나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원인균이며, 감염이 진행되면 고름 같은 분비물과 특유의 악취가 나타난다. 아기가 귀를 자꾸 만지거나 당기고, 한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행동은 귀에 통증이 있음을 시사한다. 외이도염은 항생제 점이액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중증의 경우 경구 항생제가 병행되기도 한다.
진균감염: 곰팡이로 인한 외이도질환
귀에서 나는 냄새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진균감염(외이도진균증, otomycosis)이다. 이는 곰팡이가 외이도 피부에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항생제 사용 후 또는 습한 환경에서 흔히 나타난다. 아기의 면역력이 약하거나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있을 경우 진균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또는 칸디다(Candida)와 같은 곰팡이가 주요 원인균이다. 진균감염은 박테리아 감염보다 악취가 더 심할 수 있으며, 분비물에 곰팡이 균사가 포함되어 검거나 흰색의 부스러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려움증과 귀막힘 증상이 동반되며, 전문가의 이경 검진과 항진균제 처치가 필요하다.
귀에 들어간 이물질: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위험
드물지만 아기의 귀에서 냄새가 날 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원인은 이물질의 존재다. 아이들이 장난감 조각, 음식물, 종이조각 등을 무심코 귀에 넣는 경우가 있으며, 이것이 외이도 깊숙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물질이 오래 귀 안에 머물면 세균이 번식하여 고름과 악취가 발생한다. 특히 부모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염이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자가로 제거를 시도하는 것은 외이도 손상 및 감염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사는 특수 기구나 흡입 장비, 또는 세척법을 통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귀지 제거,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부모들이 아기의 귀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귀지는 자연스럽게 바깥으로 배출되므로 별도의 청소가 필요 없다. 오히려 면봉이나 귀이개를 사용해 깊이 삽입하는 경우 귀지가 고막 쪽으로 밀리거나 외이도 피부에 상처를 내어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귀 안에 축적된 귀지가 외이도를 완전히 막을 정도가 되거나 분비물이 심할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전문적으로 제거받는 것이 안전하다. 부드러운 천이나 젖은 거즈로 귀 바깥 부분만 닦아주는 것이 권장되며, 목욕 후에는 귀를 잘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증상들
귀에서 냄새가 나는 것 외에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조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귀에서 끈적한 노란색 또는 녹색 분비물 ▲귀 주변 피부의 붓기와 발적 ▲아기의 반복적인 귀 당기기 또는 보챔 ▲수면 장애 및 수유 거부 ▲37.5℃ 이상의 발열 등은 귀 감염의 징후일 수 있다. 또한 반복적으로 외이도염이 발생하는 아기는 중이염, 청력 저하, 만성 염증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귀 건강은 언어 발달 및 인지 발달과도 밀접하게 연결되므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정리하며: 아기 귀 건강, 부모의 관심이 가장 중요
아기의 귀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단순한 위생 문제일 수 있으나, 반복되거나 분비물·통증 등이 함께 나타날 경우 질병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외이도염, 진균감염, 귀지 과다, 이물질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귀를 억지로 청소하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귀 냄새는 아기의 청력, 발달,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빠른 대응이 건강한 성장의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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