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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배꼽탈장 vs 제대탈장 – 우는 아기 배꼽이 볼록해져요

배꼽이 볼록 튀어나왔어요: 걱정되는 부모의 첫 반응

신생아나 영아가 울거나 힘을 줄 때 배꼽이 볼록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 많은 부모들은 놀라고 걱정하게 된다. 특히 그 부위가 점점 부풀어 오르거나 손으로 눌러도 다시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면 ‘혹시 탈장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실제로 배꼽이 튀어나오는 현상은 소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꼽탈장(umbilical hernia) 또는 제대탈장(omphalocele) 때문일 수 있다. 이 두 질환은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 원인, 위험도, 치료 방법이 매우 다르다. 이 글에서는 부모들이 혼동하기 쉬운 두 질환의 차이점과 각각의 증상,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배꼽탈장이란? – 흔하지만 대부분 자연 회복되는 상태

배꼽탈장은 소아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신생아 약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할 수 있다. 배꼽탈장은 태생기 배꼽을 통해 지나가던 혈관들이 출생 후 퇴화한 뒤 그 부위의 근육층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그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주로 장의 일부)가 피부 아래로 밀려 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이 탈장은 대부분 아이가 힘을 줄 때, 특히 울거나 배에 힘이 들어갈 때 도드라지게 보인다. 보통은 만졌을 때 말랑말랑하고, 살짝 눌러주면 안으로 들어간다. 이런 형태의 탈장은 대부분 통증을 유발하지 않으며, 생후 1~2년 내에 근육이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닫히는 경우가 많다.

제대탈장이란? – 드물고 수술이 꼭 필요한 중증 질환

제대탈장은 배꼽탈장과 겉모습은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이다. 제대탈장은 태생기 복벽 형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장기 일부가 배꼽을 통해 바깥으로 돌출된 상태로 태어나는 선천성 복벽 결손이다. 장, 간, 위 등이 얇은 막에 쌓인 채 배 밖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 막은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감염이나 장 괴사 위험이 높다. 제대탈장은 주산기 진단에서 초음파를 통해 미리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출생 후 가능한 빠르게 수술을 통해 복강 내로 장기를 되돌려놓고 복벽을 재건해야 한다. 이 질환은 심장 기형, 신경계 이상 등 다른 선천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의 외형적 차이는? – 막의 유무와 탄성의 차이

배꼽탈장과 제대탈장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돌출 부위가 투명하거나 얇은 막에 쌓여 있는지 여부다. 제대탈장은 복벽 결손으로 인해 복강 내용물이 투명한 막에 싸인 채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반면, 배꼽탈장은 복부 근육 틈 사이로 장이 피부 아래로 부풀어 오른 상태다. 즉, 배꼽탈장은 피부 아래 장이 밀려 나온 ‘부풀음’ 형태라면, 제대탈장은 ‘노출’된 장기가 얇은 막에 싸여 있는 형태이다. 또한, 배꼽탈장은 손으로 눌렀을 때 비교적 쉽게 복강 내로 들어가며, 피부가 탄성이 있는 반면, 제대탈장은 매우 민감하고 파열 위험이 높아 손대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

진단 방법 – 초음파와 이학적 진찰로 구별

배꼽 부위 이상이 관찰되었을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배꼽탈장은 이학적 진찰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제대탈장과 감별이 어렵거나 복벽 결손의 범위를 평가할 필요가 있을 때는 복부 초음파나 복부 단층촬영(CT) 등의 영상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 또한 제대탈장이 의심되는 경우, 심장초음파, 뇌초음파, 염색체 이상 검사 등 동반 기형 여부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진다. 배꼽탈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장 폐색 소견이 없다면 수술 없이 경과를 지켜보게 되며, 제대탈장은 출생 직후 수술을 요하는 응급 상황이다.

치료 접근의 차이 – 관찰 vs 수술적 교정

배꼽탈장의 경우,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생후 1~2년 동안 관찰만으로도 자연히 닫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 4~5세까지 탈장이 지속되거나 크기가 1.5~2cm 이상으로 큰 경우, 혹은 장이 끼어서 복통이나 장폐색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고려된다. 반면 제대탈장은 치료를 지연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출생 직후 무균적으로 보존하고 가능한 빠르게 수술을 시행해 장기를 복강 내로 되돌리고 복벽을 닫아야 한다. 탈장의 크기나 아기의 상태에 따라 1차 또는 단계적 수술이 이루어진다.

부모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

아기의 배꼽이 불룩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큰 병은 아니지만, 어떤 유형의 탈장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돌출 부위가 커지거나, 단단해지고, 아이가 울거나 배를 만질 때 통증을 호소하거나, 구토, 변비, 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배꼽탈장을 방지하겠다며 배꼽을 테이프로 눌러 붙이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피부 손상이나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제대탈장이 의심될 경우는 특히 무균적인 보호와 응급 이송이 필요하다.

 

배꼽탈장 vs 제대탈장 – 우는 아기 배꼽이 볼록해져요

요약 – 두 탈장의 결정적 차이를 이해하자

요약하자면, 배꼽탈장은 흔하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탈장으로서, 출생 후 시간이 지나면서 복벽이 발달함에 따라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제대탈장은 드물지만 위험한 선천성 기형으로, 출생 직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두 질환은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돌출 부위의 막 유무, 탈장의 탄성, 동반 기형 여부 등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부모는 아기의 배꼽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