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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질병

신생아 무호흡 발작 – 잠자는 아기 숨이 멎었어요

신생아 시기는 모든 생명 활동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다. 특히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는 아기가 자는 동안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다. 아기의 가슴이 오르내리지 않고, 입에서 소리가 나지 않으며, 얼굴이 창백하거나 심하면 푸르게 변한다면 이는 단순한 수면이 아닌 **신생아 무호흡(apnea)**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생후 1개월 미만의 신생아에게 발생하는 경우, 무호흡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뇌, 폐, 심장 등의 미성숙과 관련된 응급 상태일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대처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의학적으로 ‘무호흡’은 일정 시간(대개 20초 이상) 동안 호흡이 중단되거나, 더 짧은 시간이라도 심박수 감소(서맥)나 산소 포화도 저하, **청색증(입술이나 손끝이 파래지는 현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신생아에서의 무호흡은 흔히 미숙아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이때는 ‘미숙아 무호흡(apnea of prematurity)’이라는 용어로 따로 분류된다. 하지만 만삭으로 태어난 건강한 아기에게도 간헐적으로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더 주의 깊게 원인을 평가해야 한다. 무호흡은 단순한 숨 멈춤이 아니라 때로는 뇌의 호흡중추 이상, 감염, 대사 이상, 심장 구조 이상, 위 식도 역류, 경련, 심지어 드물게는 선천성 기형까지 포함한 여러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호흡은 크게 중추성 무호흡, 폐쇄성 무호흡, 혼합형 무호흡으로 나뉜다. 중추성 무호흡은 뇌간의 호흡 중추가 미성숙하거나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며, 미숙아에게 특히 흔하다. 폐쇄성 무호흡은 기도의 구조적 문제나 점액 등에 의해 실제 기도 흐름이 막히는 경우이며, 혀가 목 뒤로 말려 기도를 막거나 상기도 감염, 선천성 기형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혼합형 무호흡은 이 두 가지가 모두 관여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신생아 무호흡은 중추성 혹은 혼합형에 해당하며, 증상이 반복되면 반드시 원인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신생아 무호흡과 관련하여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갑작스런 유아 돌연사 증후군(SIDS)’**과의 관련성이다. SIDS는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건강해 보이던 아기가 수면 중 갑자기 사망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일부 SIDS 사례에서는 무호흡 에피소드가 선행되기도 한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등으로 눕혀 재우기, 너무 푹신한 이불이나 베개 사용 금지, 같은 침대에서 부모와 함께 자지 않기, 금연 환경 유지 등을 권고하고 있다. 무호흡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아기는 병원에서 가정용 모니터를 착용하고 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든 무호흡이 SIDS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무호흡이 의심되는 경우, 진찰과 모니터링, 혈액검사, 뇌 초음파, 심장 초음파, 위식도 역류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게 된다. 미숙아의 경우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도 무호흡이 흔히 나타나며, 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만삭아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무호흡은 패혈증, 폐렴, 뇌수막염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경련, 대사성 산증, 저혈당증 등과도 관련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위식도 역류가 반복적으로 기관지 자극을 유발해 무호흡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모유 수유 자세나 수유 후 자세를 조정하고, 필요 시 약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중추성 무호흡이 주 원인인 경우에는 뇌의 호흡중추를 자극하는 약제(예: 카페인 시트레이트)를 사용하기도 하며, 폐쇄성 무호흡이 의심되면 기도 구조의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무호흡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아기는 병원에서 산소 공급, 심장-호흡 모니터링, 기계 환기 등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퇴원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소아과나 신생아 클리닉을 방문하며 경과를 살피게 된다. 부모는 아기의 호흡 상태를 관찰하면서, 입술이나 손끝이 푸르게 변하거나, 전신에 힘이 빠지며 축 처지는 모습이 보일 경우 지체 없이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신생아 무호흡 발작 – 잠자는 아기 숨이 멎었어요

 

무호흡을 경험한 아기의 부모는 불안과 걱정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아이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호흡은 적절한 진료와 관리로 호전되며, 성장하면서 점차 소실되는 경과를 보인다. 중요한 것은 아기가 무호흡을 보였던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록해 두고, 이를 의사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호흡이 수유 중 발생했는지, 잠들고 나서 얼마나 있다가 생겼는지, 색깔 변화나 울음, 경련 등 동반 증상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해두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요약하자면, 신생아의 무호흡은 정상적인 생리 현상의 일부일 수도 있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만삭아에서 원인 모르게 발생하는 무호흡은 더 철저한 감별과 관리가 필요하다. 아기의 생명 활동이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고, 부모는 아기의 호흡과 색깔, 전신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무호흡을 직접 경험했거나 의심될 만한 상황이 있었다면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필요 시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관찰력과 빠른 대응이 아기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조기 인지와 적절한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